1. 영화 기본 정보
제목 : 말아톤
개봉일자 : 2005년 1월 27일
나라 : 대한민국
영화길이 : 115분
주연 : 윤초원 역 - 조승우 / 초원 엄마 경숙 역 - 김미숙
"자폐증은 병이 아니라 장애입니다."
2. 내용
약이나 수술로 고칠 수 없는 장애를 갖고 있는 초원이. 자폐증은 감정표현과 의사소통이 잘 안 돼서 사회생활하기 힘들고, 무엇보다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없다. 자폐증 진단을 받고 돌아오는 버스 안. 가만히 있질 못하고 돌아다니는 초원이와 반대로 경숙의 모습은 힘 없이 축 처져 있다. 집에 도착한 초원이는 땅에 드러누워 떼를 쓰는가 하며, 밥 먹는 것을 거부하고 초코파이를 먹는다. 비가 내리는 어느 날은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고 말해보라는 엄마의 말을 듣지 않고 그저 비를 맞으며 신나 한다. "너는 벙어리가 아니잖아! 왜 말을 못 해!" 또래 아이에 비해 말을 하지 못하는 초원이의 모습의 화를 내는 엄마 경숙. 아마 답답한 마음보다는 속상한 마음이 더 커 보인다.
놀이공원에 놀러 간 초원이와 엄마. 엄마 경숙은 초원이를 잃어버리게 되는데 우여곡절 끝에 찾은 초원이를 부둥켜안고 이내 다짐한다. 아들 초원이를 다른 아이들과 다름없이 잘 자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 그 방법으로 달리는 것을 좋아하는 초원이를 위해 마라톤을 시작하게 한다. 시간이 흘러 20살이 된 초원이의 정신연령은 5살이지만 각종 대회를 휩쓰는 마라토너가 되어 있었다. 어느 날, 세계 마라톤 대회에서 1등을 한 경험이 있는 정욱이가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회봉사 명령으로 초원이가 다니고 있는 학교에 오게 된다. 경숙은 초원이의 또 다른 기록 목표를 위해 정욱에게 초원의 훈련을 부탁하게 되고, 자폐증을 갖고 있는 초원이의 행동을 점차 이해하면서 관심을 갖고 초원이를 바라보기 시작한다. 그때 발견된 초원이의 문제점. 초원이는 그저 완주만을 생각하며 달리고 있었기에 마라톤에서 제일 중요한 페이스 조절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초원이가 왜 뛰는지 아냐는 정욱이의 물음에 경숙은 답한다. "좋아서 뛰는 거예요. 표정만 봐도 알아요" 감독 정욱이는 경숙에게 화를 낸다. 더운 날뛰는 게 얼마나 괴로운지 아냐며, 엄마의 욕심이라고.
"우리 아이에겐 장애가 있어요" 입가에 피가 나고 있는 초원이는 이렇게 외친다. 자신 때문에 벌어진 한 남자와의 싸움. 그것을 말리던 엄마가 같은 말을 외치고 있는 초원이의 목소리에 뒤돌아 본다. "우리 아이에겐 장애가 있어요!!!" 초원이가 실수할 때마다 사람들에게 외치고 있던 말을 초원이가 하고 있다. 자신 때문에 항상 그 말을 외쳐야 했던 엄마를 초원이는 기억하고 있던 것이다. 그때마다 초원이는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자신이 했던 말을 똑같이 외치는 초원이를 본 엄마도 얼마나 아팠을까. 사실 초원이는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놀이공원에서 엄마가 나를 잃어버렸던 것은 사실 엄마가 손을 놓아버린 것이란 걸. 초원은 그래서 마라톤을 좋아했던 것이다. 아니 있는 힘껏 뛰었던 것이다. 엄마가 다시 나의 손을 놓지 않도록 하기 위해. 경숙은 초원이에게 마라톤을 그만두게 하고 직업훈련을 받게 한다. 그렇지만 마라톤을 그만둔 초원이의 표정은 어둡다. 마라톤 대회 당일 초원은 홀로 대회장을 나서지만 엄마 경숙이 대회장으로 달려와 초원이를 말린다. 그런 엄마를 보고 초원이 말한다. "초원이 다리는?" 엄마가 슬픈 목소리로 대답한다. "백만 불짜리 다리..." 초원이가 마라톤 대회를 시작하기 전 경숙이가 항상 해줬던 말이다. 달리고 싶은 의지를 보여주는 것인지 이제 그 말을 초원이가 엄마에게 해주고 있다. 결승점을 향해 달리고 있는 초원이의 표정엔 행복이 담겨 있다.
3. 소감
자폐증에 대한 정보나 인식이 막연했던 그 시절엔 참으로 힘들었던 보호자분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런 분들에겐 큰 희망과 위로가 된 영화이지 않을까 싶은데, 꼭 그런 상황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자폐증을 갖고 있는 사람과 그 가족들에 대한 이해와 배려하는 마음을 알게 해 준 영화가 아닐까 싶다. 더 나아가 정신연령은 5살이 이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끝없는 열정을 보여 준 초원이에 꿈에 대한 자세는 갖은 핑계들로 차일피일 노력을 미루고 있는 우리들에게 큰 깨달음을 준다. 자폐증에 대한 이해, 사회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자세, 엄마의 대한 사랑, 몰랐던 자녀들의 생각, 꿈을 위한 노력.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는 한국영화 마라톤을 자녀들과 같이 보면 좋은 영화로 적극 추천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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