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추천
헬로우 고스트(2010) 12세 이상 관람가
1. 줄거리
영화 주인공 상만은 가족도 친구도 애인도 없는 외로운 남자, 죽는 게 소원인 남자, 그렇지만 삶을 끝내는 데 늘 실패하는 남자다. 약도 한 움큼 먹어보고 다리에서 뛰어내려도 봤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음대로 죽지도 못하는 인생에 한탄하며 병실에서 일어나는 상만의 눈앞에 골초 아저씨 한 명이 나타난다. 병원에서는 금연이라는 상만의 말에도 아저씨는 뻐끔뻐끔 계속 담배를 피우는데 그때 등장한 간호사가 "병원에서는 금연인데요"라고 말하며 어느새 상만의 손에 쥐어진 담배를 가져간다. 정체 모를 아저씨 손에 있던 담배가 상만도 모르게 자신의 손에 있게 된 것이다. 영문 모를 상황도 잠시 호흡이 잠시 멈췄었다는 의사의 말을 듣다 보니 어디선가 우는 소리가 들린다. 우는 소리를 찾아 의사 선생님 뒤에 있는 캐비닛을 열어 보니 어느 한 여자가 손수건을 들고 엉엉 울고 있고, 저 여자는 왜 울고 있냐며 소리치는 상만을 보던 의사는 차트에 사고 후 정신 이상이라는 차트를 작성한 뒤 다른 간호사들을 불러 상만을 끌고 나가게 한다. 계속해서 발견되는 이상한 사람들. 아니 천장을 둥둥 떠다니는 귀신들. 골초 아저씨 귀신, 울보 여자 귀신, 변태 할아버지 귀신, 천지난만한 꼬마 귀신. 그들은 상만에게 몸을 같이 쓰러 왔다고 말한다.
아무도 찾아온 적이 없던 상만이 집엔 귀신들로 가득한데 귀신들과 몸을 같이 쓰게 된 상만은 할아버지 귀신이 술을 마시면 상만이 술을 마시고, 꼬마 귀신이 군것질을 하면 상만도 같이 군것질을 하게 된다. 결국 상만은 점집에 찾아가게 되고, 굿으로도 어찌할 도리가 없으니 귀신들의 원하는 바를 다 들어주고 달래라는 조언을 받는다.
할아버지 귀신의 소원을 들어주러 병원에 입원한 친구를 보러 간 상만은 간호사 연수를 만나고, 꼬마 귀신의 소원을 들어주러 간 극장에서도 또다시 연수를 만나게 된다. 그렇게 연수와 연이 닿게 되고, 귀신들의 소원을 하나 둘 이뤄주며 상만은 알게 모르게 추억이 쌓이게 된다. 마지막으로 울보 귀신의 소원인 저녁 만찬 자리에 연수를 초대하게 되고, 상만은 식탁에 앉아 있는 귀신들과 연수를 보며 생각한다. '매일 이렇게 가족끼리 둘러앉아 밥을 먹는 사람은 얼마나 많은 행복을 타고나야 하는 걸까'
울보 귀신의 마지막 소원을 끝으로 떠날 준비를 하는 귀신들. 사진 한 장을 끝으로 귀신들을 보내고 상만은 울보귀신이 싸준 김밥 도시락을 연수와 함께 먹는다. "상만 씨는 김밥에 미나리를 넣네요"라는 연수의 질문에 상만은 "우리 엄마가 미나리가 피에 좋다고 늘 시금치 대신 미나리를 넣었거든요"라고 말하다 놀란다. 자신도 모르게 되살아 잊고 있던 옛 기억. 어릴 적 울보 귀신 아니 엄마가 입에 넣어주던 미나리 김밥이 생각나고 눈물이 맺힌다. 집으로 달려가는 상만. 다음에 태권브이를 꼭 보여주겠다던 형(꼬마 귀신)과 새 차를 자랑하며 좋은 곳에 많이 데려다주겠다는 아빠(골초 귀신)도 기억났다. 바다를 보러 가다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 상만과 가족들. 귀신들은 혼자 살아남은 상만을 지켜주기 위해 온 것이었다. 모든 것이 기억 난 상만은 집에 도착하고 멋대로 가지 말라며 텅 빈 거실에서 혼자 울고 있다. 기억을 찾은 상만은 다시 가족들을 만날 수 있을까?
2. 느낀 점
영화를 보기 전까진 울림을 줄 장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라 생각했었는데 이 영화는 가족의 큰 사랑을 느끼게 해 준다. 상만이 했던 말 중 가장 가슴속에 남는 말이 있다. " 매일 이렇게 가족끼리 둘러앉아 밥을 먹는 사람은 얼마나 많은 행복을 타고나야 하는 걸까?" 평범한 보통의 일상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누구에게는 간절히 바라왔던 가장 어렵고 소중한 것임을 알게 해주는 대사였다. 그런 타고난 행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것에 늘 감사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며, 혹 그런 행복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영화 속 상만이 처럼 자신도 모르는 곳에서 나를 지켜봐 주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가족들의 따뜻하고 든든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한국영화 헬로우 고스트를 꼭 한 번 자녀들과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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