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

오세암 한국 영화 추천

by 쓰나야 2025. 1. 21.
반응형

자녀들과 같이 봐도 좋은 한국 영화

 

오세암(2003)

오세암은 2003년에 개봉한 한국영화이다. 나는 이 영화를 초등학교 때 담임선생님께서 틀어주어 보게 되었고, 30대가 된 지금도 기억에 남을만큼 감동적인 영화다.

 

1. 줄거리

 

감이와 길손이라는 남매가 등장한다.  감이는 앞이 보이지 않는 소녀의 이름은 감이. 그런 감이 옆을 지켜주는 5살 된 길손이란 남자아이는 어리지만 든든한 동생이다. 그렇지만 그런 길손이도 마음엔 항상 한 번도 보지 못한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하다. 

 

앞이 보이지 않아 길을 잘못 찾아 든 누나 감이에게 길손이는 손을 잡아끌며 이렇게 말한다. 

"누나 그쪽이 아니야 이쪽이야. 바람이 시작되는 곳에 엄마가 있을거야" 그렇게 영화는 시작된다.

 

길손이는 누나에게 감자를 까주고 누나는 길손이 먹으라고 양보한다. 감이 머리 위에 빨간 단풍잎이 떨어지는데 무엇인지 몰라 깜짝 놀란 감이에게 길손이는 "누나 손처럼 예쁜 단풍잎이야"라고 설명해 준다. 훗날 내가 아이들을 키우게 되면 저렇게 서로 위해주고 포옹해 주는 따뜻한 사이로 자랐으면 좋겠단 생각이 절로 난다. 강아지를 구해주려다 나무에 메달리게 된 길손이. 앞이 보이지 않는 감이는 길손이의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아 무서워하며 도와달라고 외치고 그 소리를 들은 스님들이 감이를 구해 준다. 스님들을 따라 절에 묵게 된 감이와 길손이. 그렇게 그들의 인연이 시작된다. 


다음 날 아침 시작 된 스님들의 기도시간. 그 곳에서 감이는 자신이 떨어트린 화병에 꽃을 부처님의 손에 쥐어준 뒤 같이 기도를 드린다. 그런 길손이를 보며 부처님께서 미소 짓고 있는 듯하다. 창을 한 번 불러 보라는 스님의 말에 저 멀리 있는 산을 향해 목청껏 부르는 길손이의 노래는 바로 엄마가 섬그늘에. 마음이 조금 아려온다. 

 

이 영화는 우리 한국인의 마음을 울리는 표현들이 많이 나온다. 

"꽃잎 같다" 

"꽃잎?"

"지난 여름에 내가 누나 머리에 꽂아 줬던 빨간 꽃잎"

"겨울밤 하룻불 같다는 그 꽃?"

"그래서 누나한테 꽃 냄새가 나는구나?"

빨리 엄마 찾으러 가자는 길손이는 그 말을 끝으로 잠이 들고 감이는 그런 길손이를 안고 소리 죽여 운다.

 

스님들을 보러 오는 사람들을 보고 길손이가 감이에게 말한다. "사람들이 자꾸자꾸 조르기만 하니깐 부처님이 꼼짝도 못 하고 있는 거야 그렇지?" 그러다 낮에 자기를 괴롭힌 동네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절에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잔뜩 심통이 난 얼굴로 이렇게 중얼거린다 "나쁜 애들한테도 엄마가 있는데..." 길손이와 감이는 많이 운다. 그날 밤 자고 있는 길손이를 안으며 이제 엄마를 볼 수 없다며 미안하다는 감이. 감이는 또 그렇게 길손이에게 미안하다.

 

눈이 많이 내려 소복히 쌓인 다음 날 길손이는 다른 법당으로 공부하러 가는 스님의 길을 같이 따라나선다. 그러다 스님은 길손이를 두고 산 아래 장터에 다녀오게 되는데 갑자기 내리는 폭설로 산아래로 미끄러져 버린 스님은 기절하고 만다. 혼자 있는 길손이. 길손이는 허름한 법당에 들어가 부처님께 자기 이야기를 하며 엄마라고 불러도 되냐고 물어본다. 마지막 남은 주먹밥. 그렇게 몇밤이 더 지나고 드디어 깨어난 스님은 길손이의 누나 감이와 함께 길손이가 기다리고 있을 법당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관세음보살을 외는 길손이의 목소리를 따라가는 감이. 눈이 보이지 않는 감이의 마음엔 길손이가 보이고, 길손이는 감이에게 "배 고프다 하면 젖을 주고 심심하다 하면 같이 놀아주는 엄마를 만났어"라고 한다. 과연 길손이는 어떻게 엄마를 만났을까. 두 스님은 길손이를 안아 든 부처님의 형상에 절을 하고 감이는 길손이를 끌어안는다. 길손이와 감이는 그렇게 마음으로 대화한다. "누나 나 꿈꾸는 거야? 누나랑 같이?" 같이 엄마 꿈꾸자는 길손이. 벚꽃이 휘날리는 푸른 들판에 길손이와 감이 그리고 엄마가 함께한다.

 

2. 마무리 하며

 

지금 보아도 감동적인 한국영화 오세암은 훗날 나도 자녀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을 만큼 감동적인 영화이며 예절을 가르칠 수 있는 교육적이 면도 있다. 게다가 우리 한국말로 할 수 있는 서정적인 표현들은 꽤 오랫동안 가슴에 남을 것이다. 어른이 된 후 보더라도 가슴이 아려오는 영화. 혹 인생이 팍팍하다 느낄 때쯤 보게 되면 왠지 모르게 삶의 방향성을 정해주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한국 영화 오세암은 유튜브에 가서도 볼 수 있으니 꼭 한 번 보셨으면 좋겠다.

반응형